50대 스레드 도전기 - 신조어부터 알고리즘까지, 3일간 겪은 일

스레드 3개 올렸을 뿐인데, 낯선 사람과 마음이 통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4주쯤 됐을 때, 저는 또 하나의 낯선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바로 스레드(Threads)였어요. 아직 3개밖에 못 올렸지만, 이 짧은 시간 동안 겪은 일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스레드(Threads)에 만든 EF 다이어리 프로필 화면
                                                [낯선 SNS에 만든 나의 첫 프로필]

1.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해"

스레드를 시작하기 전, 주변에서 이런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해." 저도 사실 마음 한편으로는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어요. 몸도 마음도 지칠 때가 많은 나이니까요.

혹시 스레드가 낯선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드리면, 스레드는 메타(인스타그램을 만든 회사)에서 만든 텍스트 중심 SNS예요. 인스타그램이 사진 위주라면, 스레드는 짧은 글로 생각이나 일상을 나누는 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따로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서, 저처럼 SNS가 낯선 사람도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시작했습니다. 첫 글에 이렇게 적었어요. "아픈 날보다 도전하는 날이 더 기억에 남도록요."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블로그에서 나누던 제 작은 도전과 일상을, 비슷한 길을 걷는 분들과 여기서도 나누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렇게 올린 첫 글에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어요. 그중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68세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아직 50년 더 살아야해. 나 68. 모든 게 다 도전 중, 챗지피티랑 공부하고" 라는 댓글을 보고, 저는 오히려 제가 위로받는 기분이었습니다.


2. 낯선 아빠의 사연에, 저도 모르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스레드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마주친 어느 분의 글이 있었어요. 자녀를 홀로 키워온 이야기였는데, 읽는 내내 제 이야기 같아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도 두 아이를 혼자 키우며 보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거든요.

댓글로 그 마음을 나눴는데, 그분도 제 댓글에 진심으로 공감해주셨어요. 얼굴도 모르는 분과 이렇게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게, 스레드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습니다. 블로그가 혼자 써 내려가는 기록이라면, 스레드는 그 자리에서 누군가와 바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참 다르더라고요.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과 함께 첨부한 사진
[글쓰기가 스며든 요즘의 시간]


3. "스하리"가 뭐야? — 신조어 앞에서 다시 초보가 되다

스레드를 둘러보다 보면 처음 보는 단어들이 수두룩합니다. "스하리", "반하리", "스치니"... 저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서 하나하나 검색해가며 찾아봤어요. 블로그 시작할 때 왼쪽 메뉴 이름들이 낯설었던 것처럼, 여기서도 저는 다시 완전 초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과정이 싫지 않았어요. 오히려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아,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작은 성취감이 쌓이더라고요. 나이 들면 새로운 걸 배우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저는 오히려 이런 낯섦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4. 알고리즘은 여전히 모르지만, 시간은 참 빨리 갑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아직도 스레드 알고리즘을 어떻게 타는지 전혀 모릅니다. 어떤 글이 반응이 좋고 어떤 글이 조용히 지나가는지, 그 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그걸 모른 채로도 이게 너무 재밌다는 거예요. 처음 해보는 SNS라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여다보게 됩니다. 아니, 오히려 요즘은 하루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지경이에요. 블로그 글 쓰랴, 스레드 들여다보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이제 막 시작한 스레드에서 겪은 3일간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잘하는 법은 여전히 모르지만, 이렇게 낯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경험 하나만으로도 저는 이미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망설이고 계신다면, 저처럼 일단 한번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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